'뚜벅이' 안철수, 대전서 마지막 연설…"충청은 저에게 초심"(종합)

입력 2017-05-08 20:23   수정 2017-05-09 06:18

'뚜벅이' 안철수, 대전서 마지막 연설…"충청은 저에게 초심"(종합)

당 둥지 튼 충청서 '뚜벅이 유세'…'피날레 연설'에 2만명 운집

광화문 연설 마치고 충청행…천안→청주→대전




(대전=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대전·충청은 카이스트 교수로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곳입니다. 그래서 대전·충청은 제게 초심입니다"

8일 오후 6시, 대전 중앙로 앞.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연설에서 이렇게 외쳤다.

민심(民心)을 읽겠다며 4박 5일간 배낭 하나만 메고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던 안 후보의 종착역은 초심(初心)이었다. 돌고 돌아 마침내 다다른 것은 1년 전 당이 둥지를 튼 이곳, 대전이었다.

6년 전 자신을 정치로 불러낸 젊은이들의 열망은 물론 허허벌판에서 당을 창당할 때의 비장함으로 다시금 무장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그는 "대전·충청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면 고른 지역에서 지지받는 안철수 대통합정부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미래로 나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15분간 이어진 안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유세무대 인근에 모인 2만여명(국민의당 추산)은 일제히 안 후보를 연호했다. 저녁놀이 끼기 시작한 하늘엔 초록색 풍선 수십 개가 힘차게 솟아 올랐다.

안 후보가 떠나고도 무대 인근 지지자들은 '천명(天命)', '우리도 똑똑한 대통령 원합니다'라고 쓴 헝겊 플래카드를 들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식선거운동 22일째, '기호 3번 안철수'의 마지막 연설이 끝나는 장면이었다.

유세장 앞에서 만난 20대 후반 남성은 "뭐랄까. 대선 승리, 패배를 떠나 뭔가 아쉽다는 마음이 크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새벽부터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출발점으로 마지막 '뚜벅이 유세'에 들어갔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구를 찾아 출근길 인사와 양로원 방문을 마친 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에서 "모든 여론조사를 뒤엎는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바로 국민의 손으로 기적이 일어난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제대로 된 식사도 못 하고 곧장 충청 지역으로 향했다.

오후 2시 30분께. 천안 중앙시장 앞은 안 후보를 기다리는 시민과 상인들로 뒤범벅됐다. 시장 중앙로는 꽤 넓은 편이었지만 몰려든 인파로 안 후보는 한 발짝 내딛기도 쉽지 않았다.

"프랑스는 마크롱, 한국은 안철수"라고 외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카네이션 바구니를 선물로 주고 가는 상인도 있었다.






천안에 이어 들른 청주는 분위기가 훨씬 뜨거웠다. 시민 150여 명은 안 후보가 도착하기로 된 성안길에서 20여 분 전부터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안 후보는 길을 걷다 즉흥적으로 벤치 위에 올라 '소리통 유세'를 벌였다.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건지, 미래로 나아갈 건지, 결정하는 선거입니다"라는 안 후보의 연설 마디마디에 맞춰 시민들은 크게 따라 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를 태운 카니발 차량이 사라질 때까지 그를 연호했다.

안 후보는 대전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기에 앞서 대전 중앙시장에도 들렀다.

시장 안 반찬 가게에서 지지자를 만난 안 후보는 "주신 표 헛되게 하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다니겠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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