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 정보원이 마카오에서 위해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현지 한국 공관이 한국민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홍콩 중문대의 한국전문가인 스티브 청 조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김정남 사건과 관련해 "북한 요원들이 원하는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다음 장소가 마카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남 가족이 "지금 마카오에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SCMP는 마카오가 북한 정권에 수십년간 피난처로 인식됐을 것으로 보이며 마카오가 아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이 벌어진 것이 중국에 대한 북한의 존중 표시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북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 마카오가 김정남 가족을 보호할 수 있을지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2015년 마카오 해관(海關·세관)의 첫 여성관장인 라이민와(賴敏華)가 의문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 연루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북한이 국제시장에서 진귀한 침향나무(agarwood)를 팔려고 시도하다 마카오 해관 당국에 의해 현지 공항에서 압수되자, 그에 북한이 폭력적으로 반응했다는 설(說)이 있다고 전했다.
홍콩 매체의 이런 보도에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이날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공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통해 "SCMP가 마카오 지역에서 북한 정보원들이 위해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마카오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와 홍콩 교민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우리 정보당국이 암암리에 북한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물질에 의한 국가테러를 모의했다고 주장하며 테러모의를 한 정보기구 소탕을 위한 반테러 타격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면서 주의를 요청했다.
총영사관은 마카오와 홍콩에 체류 중에 신변안전 관련 위협과 사건사고가 생길 경우 공관에 즉각 연락해 도움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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