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역대 南 대선결과 보도는 3문장 이내…이번엔?

입력 2017-05-09 05:00   수정 2017-05-09 06:08

北, 역대 南 대선결과 보도는 3문장 이내…이번엔?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은 역대 남한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공식 매체를 통해 3문장 이내로 짧게 보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9일 실시될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실관계만 짧게 기사화하거나 아예 반응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12년 제18대 대선(12.19)이 끝난 지 하루만인 12월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한 문장짜리 기사를 송고했다.

중앙통신의 당시 기사는 "내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19일 남조선에서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치렬한(치열한)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었다고 한다"가 전부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12월 대선에 대해 북한 매체는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02년 대선의 경우 선거일(12.19) 이후에 북한 매체는 세 문장짜리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남조선에서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면서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리회창이 패했다"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사실을 전했다.

매체는 선거 결과에 대해 "이것은 온 민족의 염원이 반영된 6.15 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 손으로 직접 지도자를 뽑는 남한 선거문화를 북한이 굳이 주민들에게 상세히 알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19대 대선 역시 당선 결과를 가급적이면 축소해 보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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