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마크롱에 전화해 "긴밀 협력" 강조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62) 독일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2005년 총리에 오른 메르켈에게 마크롱은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에 이어 네 번째로 맞이하는 파트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등 유럽의 원심력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EU의 진로와 유럽의 미래를 이끌기 위한 '독불 쌍두마차'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7일 저녁(현지시간) 통화에서 마크롱 당선인이 단합되고 세계로 열린 EU를 위한 선거전을 펼쳤다면서 프랑스 유권자들의 결정은 유럽에 대한 명백한 믿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가까운 독일-프랑스 친선우호 정신에 따라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대통령과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당선인 역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히면서 독일을 곧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튿날인 8일 저녁에는 베를린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현 대통령을 초청해 총리실에서 만날 계획이다. 이 일정은 사전에 알려진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아울러 마크롱 당선인이 계획대로 방문을 추진한다면, 그를 가장 먼저 만나는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 4연임 도전에 나선 메르켈 총리는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강력한 국제무대 리더십이 부각되기를 바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오늘의 유럽을 조형한 프랑스와 독일은 서로를 최고로 친밀하고도 가까이해야 할 국가로 여겨, 최고지도자나 외교부 장관이 교체되면 가장 먼저 상견례 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한때 환상의 호흡을 보이던 시절에는 '메르코지'라는 조어가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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