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이탈리아 난민 루트서 35명 당 1명 꼴로 사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감행하는 아프리카 난민 행렬이 계속되며 '난민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지중해에서 지난 주말 또 난민 다수가 수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이주기구(IOM)는 구조된 난민들을 인용, 지난 5∼7일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선 2척이 가라앉으며 11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침몰한 난민선 가운데 고무보트 1척은 지난 5일 130여 명을 태우고 리비아를 떠난 지 수 시간만에 전복됐다. 승선자 가운데 약 50명은 근처를 지나던 덴마크 선사 머스크 소속 컨테이너선에 의해 구조돼 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도착했으나, 나머지 80여 명은 실종됐다.
이와 별도로 최소 120명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향하던 또 다른 난민선은 7일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했으나, 이 가운데 7명만 리비아 어부들과 해안경비대원들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실종된 나머지 승선자 110여 명 가운데 여성 10명과 어린이 1명 등 11명의 시신은 리비아 북서부 항구 도시인 자위야 해변에서 수습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총 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IOM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주말 사흘 간 지중해에서는 난민선이 대거 몰리며 리비아 연안에서 구조된 난민들의 수도 6천6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약 6천명은 공해상에서 구조돼 이탈리아로 입국했으나, 나머지 인원은 리비아 해역에서 구조돼 리비아로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 들어 지중해에서 익사한 난민 수가 약 1천150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대다수가 리비아와 이탈리아를 잇는 지중해 중부 루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 35명 중 1명 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UNHCR은 밝혔다.
유럽행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에는 올 들어 현재까지 도착한 난민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까이 급증했고,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역대 최다인 약 25만 명의 난민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는 작년 18만1천 명의 난민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지난 3년 간 50만 명의 난민이 입국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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