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세 후 예정없이 홍대서 뚜벅이…페북·유튜브 동시접속자 1만명 육박
편지 읽으며 "과거 아닌 미래를 선택해달라" 호소…부인과 딸 '깜짝' 등장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공식 선거운동의 피날레를 '뚜벅이 유세'와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으로 장식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지난 4일 '걸어서 국민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유세차를 버리고 시작한 '뚜벅이 유세'를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이어온 것이다.
대전에서 마지막 대규모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걸어서 국민속으로'를 비롯해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의 대담을 진행하기 위해 상경하던 와중에 홍대 '뚜벅이 유세'를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유권자의 절반이 있는 수도권에서, 그것도 '뚜벅이 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함으로써 '대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안 후보는 몰려든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으며,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임했다.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갖고 온 청년에게는 책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걷는 동안 시종일관 미소를 지은 안 후보의 표정에는 결연함도 감돌았다. 안 후보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카페 앞에서 멈췄다. 홍대 유세까지 '걸어서 국민속으로' 기간 총 7만2천46보, 42.95km를 걸었다.
카페 앞에선 고(故) 가수 신해철의 유족이 선거 기간 로고송으로 흔쾌히 제공한 '그대에게'가 안 후보를 반겼다.
카페에 미리 기다리던 젊은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연호하며 맞이했다.
안 후보는 '뚜벅이 유세' 기간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농담을 곁들여가며 사회자 천근아 연세대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선거 기간 "목의 회복력이 좋다"고 자신했던 안 후보의 목소리는 완전히 잠겨있었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뚜벅이 유세'에서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을 언급하면서 "다른 지역에 정말 차이가 나게 자발적으로 미리 모여계셨다"라며 "'포레스트 검프' 영화에서 혼자 뛰다가 나중에 여러 사람이 같이 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천 교수는 "'포레스트 찰스'라는 별명이 생긴 것 모르나"라고 말하자 안 후보는 "수염을 길러야겠다"고 웃음을 지으며 받았다.
안 교수는 지난 6일 광주 '뚜벅이 유세' 때 가장 떠오르는 장면에 대해 "'사실 제가 참 모자랍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몇만 명이 되는 분들이 마치 미리 다 의논한 것처럼 동시에 '아니에요'라고 그러시는 거예요"라고 소개했다. "평생 이렇게 큰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을까 싶었다"라고도 했다.
이어 안 후보는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을 겨냥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흑색선전과 거짓말에는 유능한데 고단한 우리 국민 삶을 돌보는 데는 한없이 무능하다"라며 "내일 선거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입학·병역·취업비리 근절 ▲방산바리 근절 ▲정치·검찰·재벌개혁 실현 ▲靑 권력 축소·제왕적 대통령 방지책 마련·지방분권 개헌 실시 ▲교육·과학기술·창업혁명 통한 미래 먹거리·일자리 마련 ▲블랙리스트 제로 국가 ▲개혁공동정부 구성 등 7가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미 민심의 바다가 틀린 여론조사, 가짜 여론조사를 다 뒤엎고 있다.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 씨가 '깜짝' 등장했다.
안 후보는 "3월의 바람과 4월의 비가 5월의 꽃을 가져온다"며 출마 선언식 때 했던 말로 발언을 마쳤다.
공식선거운동 마감을 18분 앞둔 오전 11시 42분께부터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이 흘러나오면서 1시간 10여 분간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한 라이브 방송의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1만 명에 육박했다. '걸어서 국민속으로' 기간 카카오와 페북, 유튜브 라이브의 누적 조회 수는 267만7천여 건, 페이스북 도달수(게시물이 노출된 사용자수)는 1천207만2천여 건에 달했다.
안 후보의 홍대 유세 시작 장소와 시간대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유세와 겹치면서 두 후보 간 조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안 후보 측이 시작 장소를 변경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