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로페스 아내 통해 "반정부 시위 계속 하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수감 중 독살됐다는 괴소문이 퍼진 베네수엘라의 유력 야권 인사가 살아 있는 것으로 가족들에 의해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라모 베르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레오폴도 로페스(46)는 전날 부인 릴리안 틴토리와 면회했다.
틴토리는 트위터에서 "전날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살아 있고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건강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독방에 있는 바람에 최근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소식과 차단된 상태였다"면서 "남편은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군부가 마두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로페스가 독살돼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소셜 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퍼지자 정부는 로페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배포하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틴토리를 비롯한 가족들은 한 달 이상 로페스를 보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배포한 동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교도소 앞에서 그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시위를 벌였다.
로페스는 지난 2014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폭력을 조장한 혐의로 이듬해에 14년형을 선고받고 3년째 복역 중이다. 미국에서 유학한 경제학자인 로페스는 민중의지당의 지도자로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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