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63)는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수 없다고 밝혔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북한의 핵 개발 위협에 대해 "이제 어떤 (미국) 대통령도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북한의 핵 야욕을 멈추게 하기 위해 무엇인가라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김정은에 대해 "그는 무모하며 어쩌면 약간 불안정한 상태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북한이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봉사하던 미국 국적자 김학송 씨를 지난 6일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한 데 대해 "그들은 자신들이 강력하고 미국을 고통받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05∼2009년 미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는 딕 체미 전 부통령 등과 함께 미국 공화당의 안보 거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천거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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