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당 검표원 고작 2명…"일주일 동안 한번도 검사 안받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과 인근 뉴저지 주(州)를 오가는 통근열차를 운영하는 뉴저지 대중교통 회사인 '뉴저지 트랜짓'이 무임승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임승차로 '구멍'난 금액이 1년여 동안 550만 달러(62억3천만 원)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열차에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3개월 동안 26만9천100여 건의 무임승차가 발생한 결과다.
'뉴저지 트랜짓'의 열차 기관사노조가 지난 3월 회사 경영진에게 제출한 서한에서 드러난 것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바쁜 통근노선의 하나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두 지역을 오가며 하루 16만5천여 명을 열차로 실어나른다.
이런 무임승차가 부각되는 것은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주 정부에서 '뉴저지 트랜짓'에 대한 투자가 빈약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단 열차 탈선사고 후에도 이런 투자부족이 다시 논란이 됐다.
특히, 8∼10량의 통근열차에 고작 2명의 직원이 검표를 하다 보니 승객들의 열차표가 제대로 확인될 수 없으며, 붐비는 통근열차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저지 웨스트오렌지에서 매일 이 열차를 탄다는 한 승객은 "210달러까지 월간 패스를 이용하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한 번도 검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저지 트랜짓'의 대변인은 한 해 승차권 수입이 5억8천200만 달러라면서 무임승차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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