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러시아가 중국의 최대 메시징 앱인 위챗을 금지 웹사이트 목록에 추가했다고 미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9억 명의 월간 활동 사용자를 가진 위챗은 최소한 지난 5일부터 러시아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러시아 통신 당국은 위챗이 온라인 정보를 배포하는 회사들에 요구하는 러시아 당국의 등록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이러한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그룹은 성명을 통해 "현재 러시아 관계 당국과 이 상황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정부가 점차 인터넷을 심각한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인터넷 통제를 위해 중국 모델을 모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지난해 중국 온라인 검열기구의 창시자가 모스크바 당국의 인터넷 보안 포럼에 초청된 것이나, 2015년 러시아 의회가 러시아인에 관한 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인 '중국 따라 하기'라는 것이다.
이번 위챗에 대한 차단은 중국이 가르쳐준 인터넷 통제 방식을 러시아가 그대로 따라하면서 그 역풍으로 중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이 힘들어지게 된 상황이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일본의 최대 메시징 앱인 라인을 포함해, 블랙베리, 이모(IMO) 메신저를 차단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하고 있는 링크트인도 차단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