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2019 아시안컵 최종예선전을 내달 8일 평양에서 치르기로 확정했다.
9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AFC는 전날 성명을 통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 B조 경기를 6월 8일 북한 평양에서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FC는 "이는 말레이시아축구연맹(FAM)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가 해제된 상태라고 알려온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애초 지난 3월 28일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금지하면서 경기 일정이 오는 6월 8일로 연기됐다.
이후 북한이 자국내 말레이시아인을 '인질'로 삼으면서 양국의 갈등은 극에 달했으나, 3월 말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인 용의자의 신병을 북한에 넘기고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일단 봉합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자국민의 북한 방문 금지 조치 역시 해제했지만,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을 이유로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를 것을 주장해 왔다.
말레이시아 측이 돌연 입장을 바꿔 평양에서 예선전을 치르는데 합의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같은 B조에 편성된 북한, 홍콩, 레바논과 2장의 티켓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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