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정부 '금연대책'에 반기…"소규모 식당서 흡연해야"

입력 2017-05-09 11:56  

日여당, 정부 '금연대책'에 반기…"소규모 식당서 흡연해야"

도쿄올림픽 앞선 강력한 금연 드라이브에 "정부안 수용못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금연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집권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소규모 음식점은 내부에 '흡연'이나 테이블 일부를 흡연석으로 정하는 방식의 '분연'(分煙) 표시를 두면 흡연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마련했다.

이는 금연대책을 포함한 후생노동성의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무효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주목된다. 타협안에는 대규모 음식점에서도 원칙 금연이지만 흡연 부스를 설치하면 역시 흡연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민당은 흡연과 관련해 규제 강화파, 신중파 의원모임, 역대 후생노동상 등과 머리를 맞대 이렇게 정리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전 후생노동상은 타협안에 대해 소규모 음식점은 점포별로 해당 방안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라며 다만 '흡연'과 '분연'이라는 구분 표시는 의무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후생노동성은 그간 면적 30㎡ 이하의 바 등을 제외하고선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은 정부안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자민당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으로 정리되지 않으면 법안은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앞서 자민당 내 '담배의원연맹'은 지난 3월 정부 개정안에 반대하며 음식점이 금연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자고 밝힌 바 있다. 담배의원연맹은 중·참의원 약 28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막강한 모임이다.

흡연에 관대하기로 유명한 일본에선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흡연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아 '흡연자의 천국'이라 불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담배 없는 올림픽'을 실현하자고 뜻을 모으고 올림픽 개최지의 금연 정책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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