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 주축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5.9대선에서 재수 끝에 대선에 승리할 수 있게 만든 사람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그룹은 역시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인물들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데 이어 2012년 대선에서도 패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특유의 응집력으로 뭉쳐 기회를 기다리다 문 당선인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도왔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부터 함께한 이들은 선대위 주축 멤버로 문 당선인을 지원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전해철 의원은 각각 후보 비서실 부실장과 조직특보단장으로 활약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참여정부 3철'로 불리며 친문진영 핵심으로 분류돼 온 두 사람은 직함과는 무관하게 당선인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 출범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문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큰 선거'를 수차례 치러본 경륜을 앞세워서 선거 후반에는 문 당선인의 유세 동선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자칫 '대세론'에 해이해질 수 있었던 선대위 기강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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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의원은 당내 경선 기간 문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약한 데 이어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문 당선인을 24시간 밀착 마크하다시피 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김 의원 외에도 당내 경선 때부터 문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던 강병원·권칠승·김경협·박남춘·박범계·윤후덕·전재수·최인호·홍영표·황희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은 모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출신이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 윤건영 종합상황본부 부실장, 박선원 안보상황단 부단장, 신현수 법률지원단장, 송인배 일정팀 선임팀장, 유송화 수행팀장, 오종식 정무팀장,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장철영 공보영상팀장 등 원외의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조력도 빛을 발했다.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지만 문 당선인이 당의 후보로 결정된 뒤 선대위에 합류한 김종민 의원과 조승래 의원도 참여정부에서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비서관으로 일했다.
역시 두 사람과 함께 이동한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문 당선인과 함께 대선을 치렀다.
당내 경선에서 각각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다가 선대위에 들어와서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과 '신(新) 3철'이라고 불린 윤원철·장형철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참여정부 출신이다.
참여정부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은 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 단장으로 활약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의 '어른'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거제가 고향인 문 당선인의 '안방'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안보상황단 단장으로,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아그레망 외교자문단 단장으로 각각 활약하면서 대선후보 때부터 당선 시 새 정부의 안보·외교 분야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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