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당선인까지 2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부산의 모체는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문 당선인이 함께 운영했던 합동법률사무소다.
두 사람은 당시 인권·시국·노동사건 등을 주로 맡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법률사무소를 떠났고 문 당선인이 젊은 변호사들을 영입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1990년 정재성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 1992년 김외숙 변호사(사법연수원 21기), 1994년 최성주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 등이 영입됐다.
변호사가 늘어나고 종합 법률 서비스 제공 수요가 증가하자 문 당선인은 1995년 7월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다.
소송 업무뿐 아니라 자문, 공증과 등기 업무로 영역을 넓혔다.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법무법인 부산에 다시 합류했다가 2002년 12월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탈퇴했다.
문 당선인은 청와대 근무 시절인 2003년 2월∼2008년 2월 법무법인 부산을 탈퇴했다가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2008년 9월 다시 합류, 2012년까지 대표 변호사로 있었다.
주변의 강력한 출마 권유에도 정치에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던 문 당선인은 2011년 초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쓰면서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는 "문 당선인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30여 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쓰면서 정치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임기가 끝난 2016년 법무법인 부산을 떠났다.
현재 법무법인 부산에는 뜻을 함께하는 변호사 6명과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는 한 명도 없다.
정재성 대표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에 이어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우리 법무법인으로서는 무한한 영광"이라며 "법인의 외연을 확장할 뜻은 없으며 공익 의무와 시민 봉사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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