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 명맥 끊어질라…안동 대마 재배 면적 급감

입력 2017-05-10 06:31  

안동포 명맥 끊어질라…안동 대마 재배 면적 급감

화학섬유 개발로 수요 줄고 경제성 낮아 생산 감소

명맥 유지 위해 종자·비료 비용 지원하고 기능인 양성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안동시 임하면과 서후면 일대는 기후와 토질이 대마 재배에 적합하다. 또 예전부터 우수한 제직기술이 전해진다.

이 때문에 안동에서 재배한 대마로 짠 베(布)를 다른 지역에서 만든 베와 구별해 '안동포'라고 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안동포는 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쓸 정도로 품질이 뛰어났다. 지방특산물로 널리 알려지며 비싼 가격에 팔렸다.

한때 최고 인기를 누리던 안동포 명맥이 끊어질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10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안동 대마 재배 면적은 임하면과 서후면 일대 1.5㏊에 그친다.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1.48㏊였다.

2008년만 해도 38.2㏊나 됐다.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96% 이상 감소했다.

대마 재배 면적은 2008년 이후 2011년까지 13㏊∼19㏊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2년 5.69㏊로 급감한 뒤 계속 줄어들었다.

이는 안동포 인기가 예전보다 덜하기 때문으로 안동시 등은 보고 있다.

질 좋은 화학섬유가 나온 데다 힘든 생산과정에 비해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경제성이 낮은 점 등이 안동포 인기를 시들하게 했다.

농민들은 3월 말 대마를 파종한 뒤 6월 하순부터 삼을 수확해 껍질을 벗겨 안동포를 만든다.

삼 껍질을 째고 삼 올 끝과 끝을 이어 실로 만드는 삼 삼기 등을 손으로 한 뒤 베틀에서 베를 짜고 상 괴내기(염색)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안동포 짜기(길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무료로 교육하고 식사비, 교통비 등을 지급해야 교육생을 모을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안동포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이자 안동시가 안동포 살리기에 나섰다.

시는 올해 4억7천만원을 대마 종자 비용, 비료 구입비 등으로 지원했다.

동안동농협과 함께 20∼50대 30명을 선발해 안동포 짜기 기능인 양성에 들어갔다.

안동포 산지인 임하면 금소리에는 79억여원으로 '전통 빛타래 길쌈 마을'을 만들고 있다.

안동포생산자조합과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라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안동대와 협력해 '안동포 및 무삼 총람'을 편찬해 전통문화산업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대마 재배 생산기반을 계속 확충하고 길쌈기술 전승과 대중화를 위해 안동포 기능 인력을 양성해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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