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드름 단장, 형사처벌 가능성도…'모욕'한 상대 단장에도 벌금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배구여제' 김연경 덕에 국내서도 꽤 알려진 페네르바흐체 단장이 관전 중 상대팀 단장을 때려 중징계를 당했다.
9일 터키농구연맹은 경기 관전 중 폭력행위를 한 아지즈 이을드름 페네르바흐체 스포츠클럽 단장에게 4만터키리라(약 1천3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6개월간 경기장 입장금지 처분도 내려졌다.
벌금 1천300만원은 이을드름 단장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있지만 6개월 경지장 출입제한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을드름 단장은 앞서 이달 7일 이스탄불 카드쾨이에서 열린 여자농구경기에서 상대편 야큰도우대학(근동대학)팀의 으시으크 에이귄괴르 단장의 안면부위를 손으로 내리쳤다.
이을드름 단장은 연맹의 징계뿐만 아니라 형사처벌 위기에 처했다.
에이귄괴르 단장은 경기 후 이을드름 단장을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을드름 단장은 에이귄괴르 단장이 먼저 도발하고 위협을 가했기에 순간적으로 상대방을 쳤다고 해명했다.
연맹은 에이귄괴르 단장에게도 상대방을 모욕한 책임을 물어 7천500터키리라(약 24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다혈질인 이을드름 단장은 공개석상에서 김연경을 만날 때마다 '결혼 농담'을 던지며 흥을 돋우고 김연경도 지지 않고 맞장구를 쳐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 터키 언론에도 자주 실린다.
지난해 배구단과 한 외국계 기업이 후원 계약을 연장하는 자리에서 이을드름 단장은 김연경을 향해 "이제는 내가 결혼 상대를 찾아주겠다", "경기 후 장내 방송을 해서 결혼 문제의 끝을 보자"고 짖궂은 농담을 던졌다.
김연경은 이에 당황하지 않고 "결혼을 할 건데 키 큰 사람을 원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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