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9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주문했다.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한 혼란을 딛고 내부적 안정을 되찾고 더욱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한국 경제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양영연 인도네시아 한인회장 = 새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인도네시아를 방문함으로써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인도네시아는 각종 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지만 관련 기술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만큼 한국과 상부상조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최근 국내의 혼란 때문에 교민들이 많이 불안해했다.
새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화합이라고 본다. 한국 사회가 양측으로 너무 심하게 갈라져 있다 보니 세계 각국의 교민들도 마찬가지로 분열됐다.
본국부터 화합돼야 해외 교민들도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강현 인도네시아한인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 해외 교민이라면 누구나 느꼈듯 지난 1년은 부끄럽고 슬펐던 해였다.
새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빨리 정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측면에서는 한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천만명의 거대시장이고, 중국과 일본은 경전철과 고속도로 등 대형 인프라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인도네시아 직접 투자 등 정부의 관심이 거의 전무하다.
새 정부에선 향후 미래를 내다보고 인도네시아와 각별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UIN) 교수 = 인도네시아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사무국이 위치한 동남아 중심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고,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5%대 성장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이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국가인 셈이다.
중국과 일본 등은 그런 차원에서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취임 당시 총리가 직접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왔지만, 한국 전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미 방위산업 등 여러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협력이 이뤄지는 분야를 더욱 넓히고 심화할 필요가 있다.
새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이나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진행 중인 대형 인프라 건설사업 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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