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중해에서 난민 1천300여명 숨져…날씨 풀리면서 보트 피플 증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주말과 휴일 지중해에서 일어난 2척의 난민선 전복사고 사망자 수가 245명으로 늘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UNHCR은 7일 리비아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되면서 지금까지 163명이 실종,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보트에서는 여성 1명과 남성 6명 등 7명이 구조됐다.
5일에는 역시 지중해에서 132명을 태웠던 난민선이 뒤집히면서 82명이 실종, 사망했다. 구조된 50명은 시칠리아 섬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IOM은 8일 2건의 보트 전복사고 희생자가 200명 정도라고 밝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희생자 수가 더 늘었다.
UNHCR과 IOM은 지중해 날씨가 풀리면서 리비아의 난민 브로커들이 더 많은 보트를 바다로 보내고 있어 전복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출구가 되면서 난민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지중해에 난민선이 몰려들어 리비아 연안에서만 6천612명의 난민이 구조됐다.
조엘 밀맨 IOM 대변인은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UNHCR은 올해만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1천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됐으며 4만3천 명이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지중해에서는 모두 5천79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가려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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