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인 충북서 38% 득표해 1위…2, 3위 후보도 전국과 동일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중원인 충북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당선된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13대 대선부터 계속돼 온 '대선 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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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7개월 앞당겨져 '장미 대선'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도 이런 '공식'이 깨지지 않고 계속돼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북이 전체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임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충북에서 38.6%의 득표율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26.3%, 21.7%의 득표율을 거두면서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이런 충북의 성적표는 문 당선인 41.0%, 홍 후보 24.0%, 안 후보 21.4%를 기록한 전국의 득표율과 비슷하다.
'대세론'으로 시작된 이번 대선은 '1강(强)'에서 '2강', '1강 2중(中)'으로 재편되는 등 선거기간 내내 판세가 요동치고, '2약(弱)' 후보들까지 막판에 약진하면서 혼전을 거듭했다.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기간에도 '대선 풍향계'로 불려온 충북 민심을 잡기 위해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을 기울였다.
문 당선인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연속 충북을 찾아 유세에 나섰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의 피날레를 대전에서 장식하기 앞서 청주를 방문해 표심을 공략했다.
홍 후보와 부인 이순삼씨도 지난 4일과 6일 충주, 청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선거 막바지 충북에 공을 들였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충북의 민심을 얻는데 성공한 문 당선인이 19대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이전 대선에서도 '중원'인 충북의 표심은 전국의 민심을 대변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전국 득표율 51.6%를 올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8.0%)를 3.6%포인트 앞섰을 때 충북에서는 박 후보(56.2%)가 문 후보(42.2%)와 격차를 14% 포인트로 벌렸다.
다소 싱거운 승부로 끝났던 17대 대선에서도 충북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새천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16대 대선 때 두 후보 간 전국 득표율 격차는 2.3% 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충북에서는 노 후보가 7.5% 포인트로 벌려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5대 대선 때도 충북에서 승리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영·호남으로 나뉜 정치 구도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판세를 읽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투표 성향 때문에 충북이 선거 때마다 여론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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