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북 핵실험 의지 표명 속 혼조…나스닥 사상 최고 마감

입력 2017-05-10 05:41   수정 2017-05-10 13:46

뉴욕증시 북 핵실험 의지 표명 속 혼조…나스닥 사상 최고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의 핵실험 의지 표명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50포인트(0.17%) 하락한 20,975.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6포인트(0.10%) 내린 2,396.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3포인트(0.29%) 오른 6,120.59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403.87과 6133.00까지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3대 주요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 막판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스카이뉴스는 최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6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도 0.6% 상승한 153.99달러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54.88달러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이 각각 0.8% 넘게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과 소재, 부동산, 통신 등이 내렸고 헬스케어와 산업, 기술 등은 상승했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기업실적 등도 주목했다.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지난 3월말 미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트럼프케어의 의회 상정 실패 여파로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4.7에서 104.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04.5였다.

지난 3월 미국 도매재고는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하락이었다.

지난 3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전달 수정치에서 소폭 오른 574만명을 기록했다.

2월 채용공고는 애초 574만명에서 568만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경제학자들은 573만명의 채용공고를 예상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지 않으면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속해서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지 총재는 이날 산타바바라에서 개최된 행사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준은 지금 "점진적인 속도로 완화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고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을 기반으로 했을 때 이 정책 경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올해 말 자산 축소를 시작하길 원한다는 기존의 견해도 반복해 피력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최근 호조를 보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진다면, 미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뉴욕대학교에서 발표한 공개연설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앙은행은 경제에 악영향을 줄 모든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24% 급등세를 나타냈다.

밸리언트는 1분기 순이익이 6억2천800만달러(주당 1.79달러)를 기록해 1년 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팩트셋은 주당순이익(EPS) 87센트를 예상했다.

다만, 매출은 21억1천만달러를 나타내 팩트셋 조사치 21억8천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제약회사인 앨러간의 주가는 EPS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1.4% 내렸다.

앨러간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EPS가 3.35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인 3.3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35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35억3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사무용품 전문업체인 오피스디포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3%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미디어 회사인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고객 감소로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아 2% 하락했다.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업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0.1% 상승을 웃돈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한 S&P 500 기업 중 75%의 순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며 매출은 66%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인 '아이쉐어즈 MSCI 한국 캡트'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날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한국 ETF는 올해 들어 거의 주가가 24% 상승해, 단일 국가 펀드로는 가장 성과가 좋았다. 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펀드 내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상승 덕분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 수준이 높은 만큼 작은 악재에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9.99를 기록했다.

es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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