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문재인 선택한 충북, 민주당 중심 정치지형 변화 예고

입력 2017-05-10 08:26   수정 2017-05-10 11:27

[국민통합 시대] 문재인 선택한 충북, 민주당 중심 정치지형 변화 예고

민주, 세 확장 속도 낼 듯…노영민·도종환 위상 강화

한국당 보수 재건 과제…국민의당 '제3당' 가능성 확인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충북의 정치 지형도 일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8곳의 충북 선거구 가운데 겨우 3곳만 건져 5곳을 차지한 당시 새누리당에 크게 밀렸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도 25.5%에 그쳐 새누리당(38.6%)에 크게 밀린 것은 물론 국민의당(21.4%)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했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지사의 당선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지만,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제1당'을 대부분 새누리당에 내준 데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밀리면서 충북에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충북이 문 당선인에게 38.6%의 득표율을 안기면서 정치지형의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이번 대선 충북 득표율은 26.3%로,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이 얻었던 정당 득표율과 같다. 양당이 득표율이 서로 뒤바뀐 것으로, 달라진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대선 승리로 주도권을 쥐게 된 민주당이 이런 상승 무드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면 충북에서 명실상부한 여당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새 정부에서 충북 출신 정치권 인사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전 의원은 민주당 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다 선대본부 조직본부장을 맡아 선거 캠프 조직을 지휘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도종환 의원은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선대위를 무난히 이끌고, 이번 대선 때 지역구인 청주 흥덕구에서 43.3%의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 성과를 거둬 '충북의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에서 문 대통령과 잘 소통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입각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고, 한 때 탈당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선대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대선 패배로 충북에서도 입지 축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당을 복원한 데 만족하겠다"는 홍준표 후보의 말처럼 충북에서도 26%대 득표율에 그치면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0대 총선 때 충북에서 압승, 기세를 올렸던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리면서 이번 대선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선거 초반 한 자릿수에서 출발한 홍 후보의 지지율을 26.3%까지 끌어올렸지만, 은근히 기대했던 '샤이 보수'는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충주, 제천, 단양 등 한국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충북 북부지역에서 홍 후보가 문 당선자에게 크게 밀리지 않거나 우세를 차지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만하다.




국민의당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북에서 '제3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충북에서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자치단체장, 전·현직 지방의원이 한 명도 없었던 국민의당은 '안풍(安風)'이 불면서 17명의 전·현직 지방의원을 영입,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준환·권태호 변호사, 2014년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에 나섰던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품에 안았고, 2012년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남기창 국민주권개혁회의 충북대표, 새천년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출신 장한량씨 등 구(舊) 야권 인사들도 가세했다.

안 후보는 한 때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았으나 충북에서 최종 득표율이 21%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결국, 이번 대선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국민의당이 불모지와 같은 충북에서 '제3당'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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