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서 범행 후 스스로 목숨 끊어…연인 관계 추정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9일 밤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은 흉기를 미리 준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A(43)씨는 전날 오후 7시 14분께 흥덕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B(37·여)씨를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은 충남에 사는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로 9일 밤 청주 B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연인 관계로 이날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오피스텔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심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를 숨지게 한 뒤 흉기로 자해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여자 비명이 들린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모두 숨진 후였다.
B씨가 살았던 오피스텔은 거실 겸 방과 화장실이 있는 55㎡ 규모다.
방에서는 A씨가 B씨에게 돈을 빌린 내용의 채무 관련 각서가 발견됐다.
두 사람 이외에 사람이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사회생활을 하며 B씨를 알게 된 뒤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사망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피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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