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단호해지는 경고에도 미국인 계속 北방문…서방 관광객의 20%"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자국민에 대한 북한 여행경보를 재연장하면서 더 강력한 어조로 북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 2달 사이에 잇따라 발생한 미국인 국적자의 북한 억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부는 미국 국민에게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작년 11월 발령한 북한 여행경보를 3개월마다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직전인 2월 7일에 고지된 여행경보와 비교하면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urge)'에서 '강력히 경고한다(warn)'로 수위를 올렸다.
국무부는 "북한의 사법체계 아래서 미국인은 여행 중에 체포되거나 장기간 구금될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 사법체계는 미국에서는 범죄로 취급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가혹한 형벌을 가하고, 억류된 미국인에게 북한의 전시법에 따른 처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개인 또는 단체로 북한을 여행하다 억류된 미국인 수는 16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는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 4월 21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와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오다 지난 6일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체포된 미국 국적자 김학송 씨가 포함됐다.
현재 이들 외에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북한에 억류된 미 국적자는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국무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계속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베이징의 '고려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매년 북한을 찾는 4천∼5천 명의 서방 여행객 가운데 20% 정도는 미국에서 온다고 전했다.
국무부의 경고는 갈수록 단호해지고 있지만, 이들은 일반 여행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데 끌려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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