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파트너 WD에 최후통첩 "반도체 매각 방해하면 쫓아낸다"

입력 2017-05-10 10:54  

도시바, 파트너 WD에 최후통첩 "반도체 매각 방해하면 쫓아낸다"

"15일까지 매각방해 중단 않으면 日시설·네트워크 사용도 제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메모리반도체 사업 매각을 통해 재생을 노리는 도시바(東芝)가 생산 측면에서 협업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에 "반도체 매각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도시바는 특히 "15일까지 매각 방해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욧카이치공장 시설이나 네트워크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기술자는 공장에서 쫓아버리겠다"고 최후통첩했다.

10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그동안 주력공장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WD가 "우리의 동의없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지난 3일 최후통첩성 서한을 보냈다.

도시바는 서한에서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할 권리가 있다"면서 WD의 기득권 주장은 '교섭방해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도시바의 의도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할 방침을 천명했다.




진행 중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가 중심인 공동 컨소시엄이 앞서가는 것으로 보도되자 WD가 반발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미국 브로드컴, WD와 한국의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남아 일본의 공적 펀드나 미국 투자펀드 등과 연합을 모색 중이다.

도시바는 재건용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분사한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주식을 최대 100% 매각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WD와 협업계약 해석을 놓고 대립 중이다.

특히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있는 반도체 주력공장을 도시바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 정밀기기 업쳬 WD는 지난달 "매각작업은 우리의 동의를 얻어라"며 서한을 보냈다.

WD는 이후에도 최고경영자 등이 나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사가 밀리는 듯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에 독점교섭권 등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어 도시바메모리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자 도시바는 서한에서 경영권 매각시 WD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반론했다. WD가 2016년 도시바와 오랜 기간 제휴해 온 선디스크(SD)를 인수했을 때도 도시바의 동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또 WD가 SD 인수 뒤 도시바와의 제휴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도시바메모리 매각작업에서 WD가 동의를 요구하거나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WD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는 도시바의 서한을 받은 뒤인 9일에도 NHK 인터뷰를 통해 도시바와의 파트너십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강조해 양측의 밀고 당기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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