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도 공직자들은 크게 반기며 앞으로 도백(道伯)의 활약상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10일 총리 후보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전남도 공직자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이 지사의 행보가 대화 주제로 떠올랐다.
도정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지위로 격상을 앞둔 데 환영 일색의 반응을 보이며 이 지사의 활동을 돌아보고, 예측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공직자들은 능력, 경험, 인격적으로 어느 하나 모자람 없는 총리 적임자라고 이 지사를 치켜세웠다.
7급 공무원 정모씨는 "이 지사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적 변경 없이 민주당을 지키면서 여당과 야당 시절을 모두 겪었다"며 "도백으로서 행정 경험까지 갖췄으니 국정을 아우르는 데 손색없는 이력 아니냐"고 말했다.
함께 있던 6급 김모씨는 "하위직들과 '막걸리 번개'를 하는 친화력을 보이면서도 도정을 추진할 때는 섬세하면서도 과단성도 드러내 능력이 출중하다는 인상을 받아왔다"고 거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언한 호남 또는 비영남 출신 총리로, 통합을 화두로 삼아야 할 새 정부 초대 총리상에 이 지사가 부합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6급 공무원 최모씨는 "의정·행정을 두루 경험해 우리 사회 손길이 필요한 곳을 정통하게 파악하고 있고 중앙과 지방, 동서의 가교 구실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동아일보 재직 시 일본 특파원을 지내고 의원 시절에는 한일 의원 연맹 간부 활동도 했다고 하니 외교 감각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여온 청렴하고 온건한 모습과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목포신항을 찾은 따뜻한 성품 등에 비쳐 청문회 통과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총리 임명 시 예상되는 장기간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는 일부 있었다.
안기권 전남도 대변인은 "총리로 임명되면 지사 부재로 도정 공백이 생길 수 있지만, 권한대행 체제로 직원들이 똘똘 뭉쳐 현안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이 지사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지내는 등 농업과 전남, 나아가 호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국정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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