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팀 전력 등에 업고 데뷔 첫 20승까지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양현종(29)은 시즌 초반 KBO리그 새 역사를 향해 파죽지세로 접근 중이다.
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이번 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시즌 7승(1위), 47⅓이닝(3위), 45탈삼진(공동 2위), 평균자책점 1.90(3위)으로 투수 주요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 양현종은 역대 최다 타이인 개막 8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14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 등판이 예정된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되면 1986년 김일융(삼성)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제프 맨쉽(NC)은 6경기에서 6승을 거둬 양현종에 이어 다승 2위를 기록 중이다. 10일 마산 넥센 히어로즈전 등판 예정인 맨쉽까지 연승 기록을 이어간다면 김일융의 31년 된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더불어 양현종은 선발 최다 연승과 선발 출전일 연승 기록도 넘본다.
이번 시즌 7연승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10월 3일 광주 kt전, 5⅔이닝 5실점)을 포함해 개인 선발 8연승·선발 출전일 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선발 10연승 경험이 있는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1위인 정민태(현대)의 21연승을 향해 천천히 전진한다.
2014년 앤디 밴 헤켄(넥센)이 세운 선발 등판일 14연승 기록 역시 가시권이다.
여기에 양현종은 최소 경기 10승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이 부문 기록 역시 김일융이 보유했다. 김일융은 1985년 12경기에서 10승 고지를 밟았고, 그해 25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양현종은 차후 5경기에서 3승을 챙기면 타이기록을, 4승이면 신기록을 달성한다.
역대 10승 선점 투수 52명 중 다승왕까지 오른 선수는 25명이다. 지난해 13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해 역대 2위에 오른 더스틴 니퍼트(두산) 역시 정규시즌을 22승으로 마쳐 다승왕을 품었다.
양현종은 20승 고지까지 넘볼 만하다. 자신의 종전 시즌 최다승은 2010년과 2014년 올린 16승이었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렀을 경우 30경기 안팎으로 등판한 양현종은 대략 23경기에서 13승을 더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가 20승을 넘긴 건 1999년 선발과 불펜을 오간 정민태(20승 7패 3세이브)가 마지막이었고, 선발승으로 제한하면 1995년 이상훈(LG·20승 5패) 이후 등장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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