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 새시대…경기회복·실적개선·허니문 효과

입력 2017-05-10 10:47  

코스피 2,300 새시대…경기회복·실적개선·허니문 효과

증권사, 코스피 전망치 2,400∼2,600까지 올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며 증시에서 긍정적인 심리가 확산해 10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2,3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2,323.22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 코스피를 사상 처음으로 2,300선 위로 올려놨다.

이후에는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4.97포인트(0.22%) 오른 2,297.73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880∼2,200 박스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올해 최고 2,400선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경기·실적·외국인 순매수에 새 정부출범 효과 겹쳐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경기 개선과 기업 실적 호전 등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등 강한 상승 동력에 시장 지향적인 새 정부출범 기대감까지 겹쳐 상승 탄력이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기업 실적이 탄탄한 데다 대선 마무리로 정치적인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추진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증시 환경이 경제와 기업 이익, 외국인 매수 등 긍정적인 요인이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10년 만에 시장과 경제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전보 성향의 신정부 출범이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허니문 랠리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에 코스피의 연평균 변화율은 23%로 다른 정부 때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때는 마이너스 수준이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엔 3% 수준에 그쳤다.

김 팀장은 "이제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위험과 취약한 지배구조, 저배당 등으로 평가를 못 받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시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 "코스피 전망치 2,400∼2,600까지 올려"…과열 우려도

금융투자업계에선 코스피는 강세를 지속해 2,400선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불과해 보수적 기준을 적용해도 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전망치로 2,580으로 올렸다.

KB증권은 문재인 정부출범 이후 코스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기존보다 1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과거 대선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임기 1∼2년 차에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고, 대선 직후 시차 없이 취임이 예정돼 과거보다 정책 드라이브가 빠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변국과 대화채널 재개와 내수부양, 원화 강세, 주주환원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선진국 증시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선진국 증시가 지난 3년간 평균 25% 올랐으나, 국내 증시는 그동안 정체 양상을 보이다가 올해 13% 정도 상승했다. 따라서 선진국 증시와 격차를 줄이는 차원에서 현재 수준에서 10% 오른다고 가정하면 코스피는 2,600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대선 이전부터 강한 상승흐름을 보인 만큼 추가로 오를 수 있다"며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지수는 2,400도 넘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개선이 초기 국면에 있는 데다 지수는 오랜 기간 유지해온 박스권을 이제 뚫고 올라가고 있다"며 "코스피는 박스권 고점 대비 10% 오른 데 그쳐 부담스럽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초기 국면에 있어 동력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업계 내부에선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과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실장은 "주가가 기초여건 개선 양상을 선반영해 환율, 금리 등 다른 변수에 비해 많이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코스피 2,300 이상에선 과열을 의심하고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도 "증시가 경제를 뛰어넘으면 프리미엄 시장으로 바뀌게 된다"며 "코스피는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선진국보다 낮더라도 2,350 수준이 적정하며 2,400∼2,500 수준은 거품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 규모가 1천500조원 수준이고 경제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1천600조원 중반대로 코스피 2,350 수준이 적정하다는 것이다. 코스피 2,35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3배로 선진국 평균(15∼17배)보다 낮다.

이종우 센터장은 "코스피는 상반기 내에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라가고 조정을 거치면서 속도가 완화하는 형태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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