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 하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회담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동을 거론하며 "평화 건설을 목표로, 그의 중재 하에 이스라엘 총리를 만날 준비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고 회동에서 오간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의와 국제 결의안, '2국가 해법'을 기초로 한 평화를 열망한다"는 팔레스타인 측 입장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수반의 이같은 발언은 2014년 미국 주도 계획이 실패한 뒤 전면 중단된 이-팔 평화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이-팔 평화협상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며 지난 2월과 지난 3일 백악관으로 네타냐후 총리와 아바스 수반을 각각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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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재 하에 열리는 이-팔 협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기간에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오는 19일 첫 해외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안 등의 문제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기반인 서안지구 방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바스 수반과 회담에서 "솔직히 말해 사람들이 예전에 생각한 것처럼 이 문제가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며 난제 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바스 수반은 이날 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을 위한 전제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바스 수반은 과거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을 협상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쪽에서 아무런 사전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협상에 언제든 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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