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균형 위해 노력해달라…도정 차질 없어야"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호남 출신 총리로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거 다음날인 10일 오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이 지사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능력이나 경험으로 봤을 때 적임자라며 치켜세웠다.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 지사가 총리로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대 최영태 교수는 "호남 출신으로 국민 통합 차원에서 같은 당 소속이지만 다소 정치권과 거리감이 있는 인사를 발탁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현직 도지사를 발탁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과거 총리로 발탁된 호남 출신은 무늬만 총리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지사는 앞으로 정치적으로 가능성이 있어 호남 인재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반겼다.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도 "호남 총리가 탄생해 무엇보다 기쁘고 그동안 지사님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지금의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영일 상임대표는 "도지사 재직 당시를 보면 통합과 조정 기능을 원만하게 잘하리라 기대한다"면서 "호남 총리라는 공약을 지켜야겠지만 영남 대통령이니 호남 출신이 총리를 해야 한다는 나눠먹기식이어서는 안된다. 진정 국가를 생각하고 국정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진보연대 오용운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탄생 자체가 촛불 민심의 반영이고 당선의 힘도 촛불이다"며 "이러한 촛불 민심을 이 지사가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촛불 민심을 받들어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총리 지명으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오용운 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 가까이 공백이 있는데 전남 현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 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불가피한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기권 전남도 대변인은 "총리로 임명되면 지사 부재로 도정 공백이 생길 수 있지만, 권한대행 체제로 직원들이 똘똘 뭉쳐 현안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이 지사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지내는 등 농업과 전남, 나아가 호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국정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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