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나·헤일리 등 V리그 경력자 호감…스미르노바 등 새얼굴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5-2016시즌부터 여자 프로배구에 트라이아웃(외국인선수 공개선발) 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새 얼굴'로 바뀌었다.
그런데 2017-2018시즌에는 다시 '아는 얼굴'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첫날인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 모인 여자 프로배구 감독들은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먼저 눈길을 줬다.
이바나 네소비치(29·세르비아), 헤일리 스펠만(26·미국), 테일러 심슨(24·미국) 등이다.
이바나는 2011-2012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헤일리는 2015-2016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테일러는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옐리츠 바샤(전 현대건설), 캣벨(전 GS칼텍스) 등도 V리그 경험이 있지만, 일단은 이바나, 헤일리, 테일러가 더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 세 명의 선수를 '앞 순위로 뽑힐 것 같은 선수'로 꼽았다.
테일러에 대해서는 "현재 선호도는 낮은 편이지만,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수비력이 필요한 팀이 있다면 뽑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선수도 한국 경험을 무기로 내세운다.
헤일리는 "한국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지금은 힘든 시즌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단 사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차지한 이바나도 "5년 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며 "몸무게도 10㎏이 빠졌는데, 더 높이 점프하고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독들은 한국을 처음 찾은 선수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리나 스미르노바(27·러시아)는 강력한 '다크호스'다.
이정철 감독와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모두 스미르노바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스미르노바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4명의 선수 중 이바나에 이어 선호도 2순위에 오른 선수다.
키 192㎝에 레프트·라이트를 모두 소화하는 스미르노바는 헝가리와 이탈리아에서 활약했고, 올해 헝가리컵 챔피언 결승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경력도 탄탄하다.
스미르노바는 "한국에 처음 왔다. 드래프트 참가도 처음이다"라며 "한국 배구는 수비 위주이고 공격 속도도 빠르다고 들었다. 경기할 때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힘보다는 기술적으로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구단에 뽑히면 공격수로서 많은 점수를 내서 팀이 이기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친절함으로 눈길을 끈 선수도 있다.
러시아어만 말하는 스미르노바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할 수 있도록 러시아어와 영어를 오가며 통역해준 엘레나 리토브셴코(31·러시아)다.
리토브셴코는 "영어는 어릴 땐 10년간 공부한 뒤 11년간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터키에서 뛸 때 조금씩 썼고 영어를 잘하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이렇게 통역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트라이아웃은 오는 1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각 구단은 연습경기로 선수들의 기술과 실력을 살펴보고, 12일 오후 드래프트에서 최종 선택을 한다.
이정철 감독은 "트라이아웃이 3년째인데, 첫해보다는 지금 참가한 선수들이 훨씬 낫다"고 전반적인 선수들의 수준을 평가했다.
이도희 감독은 "우리는 이단 공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를 보고 있다. 레프트, 라이트 선수를 모두 보고 있다"며 "순위가 낮은 선수 중에서도 괜찮은 선수가 있는지 눈여겨볼 것"이라고 꼼꼼하게 선수들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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