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홍보라인 발표 관례 깨고 직접 국무총리 후보자 등 발탁 배경 설명
文대통령 "앞으로도 중요내용은 직접 말씀"…靑 "국민과 소통 약속 이행"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역대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신년 기자회견 등과 같이 정치·정책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직접 언론 앞에 나섰지만, 인사는 주로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이 전달해왔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런 이유로 언론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변인 등 홍보라인을 가장 먼저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홍보수석과 대변인은 없었다.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사회를 보기는 했으나 문 대통령이 입장한다는 공지를 하고 간략한 진행을 보는 수준이었다.
사회자의 안내 직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한 문 대통령은 양복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를 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인선 이유를 직접 하나하나 설명했다.
가령 이 후보자에게는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탕평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직접 부여했으며 서 후보자에게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근절을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젊고 군림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는 인사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권 수석부대변인은 기자회견 전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취임하자마자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후보 시절에 국민과의 소통 중요시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 이행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소통 의미와 함께 '인사에 책임지겠다'는 의미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접 육성으로 인사 목적과 배경을 밝혔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국무총리 및 국정원장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07년 12월 국무부 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을 임명하겠다는 내용의 인선안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발탁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오늘 여기에 모인 외교안보팀은 과거 공직에서 행한 봉사와 미래에 대한 계획으로 미뤄볼 때 미국의 힘을 구성하는 요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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