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배치·전투기 사격훈련' 등 한미연합훈련 기간 위력 과시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6/07/29//PYH2016072910380008300_P2.jpg)
(선양·서울=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안승섭 기자 =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알력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이 참가하는 한미연합훈련이 동해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이 사드를 겨냥해 신형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9일 기자회견에서 인민해방군 로켓군부대가 최근 신형 미사일 발사실험을 보하이(渤海·발해)만에서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사일 발사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이날 발사가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군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로켓군부대는 2015년 말부터 시작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현대전 능력 강화를 위한 군 개편에 따라 기존 제2포병 부대를 대신해 전략·전술 미사일 운용부대로 신설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중국 국방부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발사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 실험이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대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군사 전문가인 량궈량은 "미사일은 중국 북서쪽에서 발사됐으며, 탄두는 발해만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탄두 낙하지점을 고려한다면, 중거리 미사일 DF-26B의 개량 버전으로 보이는 이 미사일은 분명 한국 사드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27일 "중국군이 앞으로 특정 목표를 겨냥한 실전훈련을 계속 시행하고, 신형 무기를 이용한 훈련을 통해 국가 안전과 지역 안정을 보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5/10//PYH2017051022960001300_P2.jpg)
일부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국 워싱턴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라는 것이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 70)이 참가하는 한미연합훈련이 동해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 76)이 임무를 물려받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무 교대라고는 하지만 두 척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인근에 결집하고,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동원된 이러한 엄중한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중국군 지휘부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칼빈슨 항모는 필리핀 인근 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아시가라'와 '사미다레'와 시작한 전술 및 통신 훈련을 동해 공해상에서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중국 인민해방군도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듯 한반도 인근에서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한반도 주변 서해 해상에서 최신형 이지스함 동원 훈련을 실시하고, 서해와 인접한 보하이만에서 초음속 전투기 Q-5의 미사일 사격훈련을 한 뒤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또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遼寧)호도 서해와 보하이만 일대에서 해상훈련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