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경호풍경…'광화문 대통령' 발맞춰 '열린 경호'로

입력 2017-05-10 18:52  

달라진 경호풍경…'광화문 대통령' 발맞춰 '열린 경호'로

文대통령, 소통·스킨십 중시…경호실 개혁·변화 이어질듯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함에 따라 청와대의 대통령 신변경호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열린 경호'라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국회본관 앞 잔디밭으로 나오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사진찍기 세례'를 펼쳤고, 문 대통령의 차량탑승 직전 한 참석자가 대통령 곁에서 '셀카'를 찍었지만, 경호실 직원들이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온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 시민들에게 다가서기도 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과거 대통령 행사보다 훨씬 자유로운 취재 활동이 허용됐다.

'비표'를 받지 않은 기자들도 문 대통령 근처에 다가갈 수 있었고, 대통령 행사의 보안을 위한 통신장비 통제 범위도 종전보다 완화됐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야당 지도부를 만나는 과정도 취재인력 제한 없이 모두 공개되고 TV 생중계도 가능했다.

청와대 '입성' 과정에서도 경내 곳곳에 방송사 카메라가 위치하는 등 전례 없는 풍경이 연출됐다.

탈권위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해프닝도 빚어졌다.

문 대통령이 국회 바른정당 대표실에서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을 면담하던 중 '불쑥' 면담장에 들어온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문 대통령에 다가가 악수를 청한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대통령 경호 및 의전에 다소 벗어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면이지만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정책위의장을 반갑게 맞았다.

이는 문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당선 이후까지 일관되게 내세우고 있는 '광화문 대통령' 구상에 따른 변화다.

집무실을 '구중궁궐'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긴다는 계획에서 드러나듯 시민과 밀접한 스킨십을 유지하며 소통 강화에 힘쓴다는 생각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 행사에서도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명된 주영훈 경호실장도 이런 문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원칙을 잘 이해하고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안전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함께 있거나 소통하는 시간이 방해받는 것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대선유세 때부터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철학이 경호실에도 벌써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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