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감독 日서 제작 反원전영화 '스톱', 일본서 이달 개봉

입력 2017-05-10 18:19  

김기덕감독 日서 제작 反원전영화 '스톱', 일본서 이달 개봉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기덕 감독이 일본 배우들과 함께 만든 반(反)원전 영화 '스톱(STOP)'이 일본에서 개봉한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톱은 13일 도쿄(東京) '케이스 시네마(K's cinema)와 기네카 오오모리(大森)에서 개봉한 뒤 다음달 24일부터 요코하마(橫浜)의 자크&베티에서 상영된다.

김 감독의 22번째 영화 스톱은 2011년 3월11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살다가 임신한 부부가 도쿄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방사능에 오염됐을지도 모르는 배 속의 아이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이 영화는 김 감독이 외환 반입 한도액 100만엔(약 1천만원) 이하의 돈을 가지고 일본에 가서 직접 배우들을 캐스팅해 제작한 작품이다. 일본 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 감독이 일본인들의 치부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작품으로 일본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사고는 후세에까지 문제를 남기지만, 일본은 원전 재가동을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원전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며 "(원전사고로) 불안과 공포를 경험했으면서도 도쿄는 '3.11'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인간은 (이런 경험을) 잊어버리고 만다"고 영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쟁이라는 큰 상처도 인류는 40~50년 지나면 잊어버려 다시 상처를 입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만 해도 한국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일단 청소가 되기 때문에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감독뿐 아니라 각본, 촬영, 녹음, 편집, 프로듀서 등을 혼자서 맡으며 이 영화를 완성했다. 지난 2014년 촬영됐지만 한국에서는 작년 12월 개봉했으며 일본에서도 촬영 후 3년이 지나 소규모로 지각 개봉하게 됐다.

김 감독은 스톱의 상영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금 중 일부를 후쿠시마와 구마모토(熊本)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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