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낙연 호남총리 카드'에 대여관계 첫 시험대

입력 2017-05-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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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낙연 호남총리 카드'에 대여관계 첫 시험대

총리인준 반대시 텃밭역풍-대여견제 사이서 딜레마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국민의당의 대여(對與) 관계 설정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제3당의 선명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철저한 인사 검증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전남 영광 출신의 이 후보자를 무턱대고 반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을 지역적 근거지로 하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새 정부 들어 첫 총리로 호남 출신 인사가 지명됐는데 딴지를 걸었다가는 자칫 지역 민심의 역풍을 살 우려마저 존재한다.

문 대통령도 이 내정자의 지명이 호남을 배려한 탕평 차원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새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출범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 임명 제청권을 가진 총리 후보자 인준에 '브레이크'를 걸지 말아달라는 우회적인 당부도 담았다는 해석이다.






이 후보자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이래저래 국민의당과의 연결 고리도 많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개인적으로 이 지사와 친하다고 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면서 "국무총리 인준에 관해서는 하루빨리 해결해서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국민의당이 앞장서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임종석, 서훈 이런 분들은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능력도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OK' 사인을 주는 것도 능사가 아니란 점에서 고민이 있다.

박 대표는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문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이 좋은데 100% 그렇게 해주도록 협력하고, 샛길로 빠지면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총리 인준에 협조해주고 공석이 된 전남도지사를 내년에 차지하는 이른바 '빅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 오늘부터 누구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면서도 "거기에 우리가 부화뇌동하거나 같이 '블루스'를 추면 끝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다른 야당과 달리 이 지사 총리 내정에 대한 당 차원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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