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여행수지 적자 37억弗…10년만에 최대 규모

입력 2017-05-11 06:15  

1분기 여행수지 적자 37억弗…10년만에 최대 규모

중국 사드 보복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 지속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광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7억4천3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 37억6천310만 달러를 기록했던 2007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2007년 당시에는 1분기(37억7천230만 달러), 2분기(38억2천100만 달러), 3분기(44억8천410만 달러) 등 내내 여행수지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3월만 보면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3억5천만 달러로,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5년 7월(14억7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분기별 여행수지가 1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국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린 뒤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겨울 방학 등을 이용해 여행을 떠난 국민 해외여행객은 증가했다.

실제로 1분기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651만4천859명이지만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해외여행객 수의 3분의 2도 되지 않는 370만6천415명에 그쳤다.






큰 폭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여행객 수는 꾸준히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감소한 36만782명을 기록했다.

한국민 해외여행객은 1월 234만3천48명, 2월 223만1천269명, 3월 194만524명으로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18.9%, 23.7% 늘었다.

4월에도 해외여행 증가세는 계속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여행객은 27만6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늘었다. 지난달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도 작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특히 연차 휴가를 쓰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었던 4월 말~5월 초의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난 여행객들이 많아 여행수지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황금연휴인 4월 28일∼5월 9일 201만7천836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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