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한반도서 中 영향력 제거가 美의도라고 계산할 위험"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트럼프가 중국의 힘을 억제해 '환관'(eunuch)으로 만드는 수단들을 찾고 있다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
보수 성향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북한 도박이 성공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북핵 위기를 둘러싼 미·중 관계의 위험을 짚었다.
신문은 "결국 시진핑이 트럼프가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 제거를 바란다는 계산에 이를 수 있다. 최근 부상한 미·중 상호이해가 곧 얼어붙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북한 문제에 이처럼 많은 시간을 들이도록 촉발한 것은 북한미사일이 미 본토, 더 확실하게는 주한미군을 타격하는 위협이지만 더 폭넓은 트럼프의 의도는 북한은 물론 무역에서도 미·중관계를 협력적 관계로 변화시킴으로써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중대한 것은 중국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세력으로서 쇠퇴하는 초강대국에 도전하는 진로에 있다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는 것"이라며 "이는 미 장군들이 트럼프에게 조용히 경고해온 대로, 한반도에서가 아니라면 그다음엔 남중국해에서 불운하게도 전쟁으로 가는 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반면 "중국은 북핵 해결을 위한 건설적 협력의 대가로 (영토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자국을 지지해주기를 원하고 있고 트럼프와 공조함으로써 이 목표의 일부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문은 북핵 대응에 관한 미·중 공조에 대해 "중국이 트럼프를 갖고 장난을 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매체가 미국과 공조하는 중국을 다소 떠들썩하게 비난하고, 중국이 북한내 자국민에게 보복 위험을 이유로 철수하라고 했지만 이는 트럼프를 눈속임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중국 국영기업들은 대북 제재들을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미국의 힘에 더 회의적이고, 중국 무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당분간 문 대통령, 트럼프, 시진핑이 북핵 위기를 둘러싼 긴장 완화에 보조를 맞출 것 같다"고 전망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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