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않다가 개최 나흘 앞두고 변화…사드 입장변화 기대 투영된듯
정부 관계자 "현재로선 中 공식 초청 없어"
(서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중국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14∼15일, 베이징)에 한국을 초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을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초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물밑 의사 타진 후 한국 측의 참석 의사가 확인될 경우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내는 한편 한국의 참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새 정부에 일대일로 정상포럼 초청장을 보낼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측에서 이번 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소식이 있으면,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며 한국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측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및 과도 정부의 배치 강행 입장과 차이를 보여온 문 대통령이 9일 대선에서 승리하자 본격적으로 한국을 초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를 둘러싼 갈등 와중에 박근혜 정부와 과도 정부 시기에 한국 정부를 포럼에 초청하지 않았던 중국의 태도 변화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사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일 수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중국 측의 공식 초청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식 초청이 있을 경우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초청장이 오더라도 불과 나흘 앞둔 정상회의에 막 취임한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중관계의 큰 틀을 감안해 참석하기로 하는 경우라도 대리 참석이 유력해 보인다.
이르면 11일 이뤄질 전망인 한중 정상의 통화때 중국 측이 초청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일대일로는 해양판 실크로드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이번 정상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큰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러시아·터키·필리핀·이탈리아 등 28개국 정상의 참석이 확정돼 있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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