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0일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경제위기는 줄어들었다면서도 경기 활성화 조치의 성공을 선언하고 이를 철회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헤이그를 방문, 네덜란드 의회 재무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최근의 지표를 보면 경기회복이 점증적으로 견고해지고 있고, 경기 하방의 위험은 더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도 (경기 활성화 조치의) 성공을 선언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ECB의 전망은 경기 활성화 조치가 완전히 이행된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CB는 월 600억 유로(약 72조 원) 규모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계속할 것이고 필요하면 그 이상으로 할 것이라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앞서 ECB는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금리를 낮추려는 ECB의 이 같은 경기 활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독일과 네덜란드 등 경제가 더 번창하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은 시장금리가 낮아 저축예금자들의 이득을 줄이고 경제적으로 덜 견고한 국가들을 구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경기 활성화 조치가 고용을 늘림으로써 경제와 일반 국민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이런 정책이 4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올해 하반기에 2018년에는 경기 활성화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유로존은 0.5% 성장률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9.5%로 떨어졌지만, 국가별로 큰 격차를 보인다.
또 인플레이션은 ECB가 목표로 정한 2.0%보다 약간 떨어진 1.9%까지 올랐다. 그러나 ECB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1.2%에 머물러 있어 지속가능한 궤도로 돌아온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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