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한 자릿수 기준금리 가능성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월별 물가상승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3월 대비 4월 물가상승률은 0.1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38%, 2월 0.33%, 3월 0.25%였다.
4월 물가상승률은 '하이퍼 인플레' 극복을 위해 지난 1994년에 도입한 헤알 플랜(Real Plan)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천%를 넘는 비상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4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4.08%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7월의 3.7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었다.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올해는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중앙은행은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4.2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다음 달 열리는 회의에서 2018년과 2019년 물가 기준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췄다.
지난달에는 12.25%에서 11.25%로 1%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11.25%는 2014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 말에 8.5%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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