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 해임 다음날 러시아 외무장관·대사 접견(종합)

입력 2017-05-11 07:05  

트럼프, 코미 해임 다음날 러시아 외무장관·대사 접견(종합)

방미 라브로프 외무, 틸러슨 국무와 회담 뒤 백악관 예방

"시리아·우크라 문제 중점 논의…시리아 '안전지대'에 일정한 합의"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이승우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을 만나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만난 러시아 측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특히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도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이 관례를 깨고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의 접견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접견 후 기자들과 잠시 만나 라브로프 장관과는 양국 관계와 시리아 분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고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 해임이 라브로프 장관 접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Not at all)'라고 답했다.

백악관 측은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강조했고,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해결하도록 양국간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약 1시간 동안 회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라브로프는 백악관 방문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아프가니스탄 상황, 우크라이나 분쟁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문제들과 관련한 실무적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에서 미국에 중요한 것은 테러리즘에 대한 승리라고 거듭 확인했다"면서 "이 점에서 우리는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는 틸러슨 장관과도 시리아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측과 시리아 '안전지대' 창설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안전지대의 지리적 요소들에 대해 실무적으로 일정 정도의 합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는 시리아 내 어느 지역을 안전지대로 운영할지에 대해 일부 접점을 찾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시리아 휴전 보증국인 러시아·이란·터키 등 3국은 지난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시리아내 4개 지역을 일체의 전투행위가 없는 안전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구상에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협상과 아스타나 회담 틀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대선 개입 의혹 제기를 '술주정'이라고 일축했고, 코미 FBI 국장 해임 문제도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그건 미국의 국내 문제"라고 강조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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