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매출 대폭 감소…리니지M도 '청소년 이용불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한지훈 기자 = 모바일 게임 비중 확대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0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8%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천395억원으로 0.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74억원으로 73.7% 감소했다.
이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가 1분기에 약 2천600억원의 매출과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왔다.
기존 PC 게임의 성장 둔화,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 누적, 특별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한국에서 1천276억원, 북미와 유럽에서 283억원, 일본에서 106억원, 대만에서 95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고 설명했다.
로열티 매출은 635억원이었다.
상품별 매출은 리니지가 515억원, 리니지2가 184억원, 아이온이 133억원, 블레이드&소울(블소)이 446억원, 길드워2가 142억원, 기타 게임이 340억원 등이었다.
이 중 블소 매출은 국내외 부분 유료화 전환과 북미·유럽의 업데이트 효과로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그러나 주요 PC 온라인 게임의 1분기 매출은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리니지 매출이 전 분기보다 57%나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중순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주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게임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전날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재분류되면서 비슷한 형태의 게임인 리니지M도 청소년이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대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기존 리니지2 레볼루션 등급과 같은 12세 이용가로 준비해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등급 재분류는 사전에 인지했다"며 "내부적으로 상황을 파악해보고 그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분기 들어 각종 지표가 안정됐다"며 "리니지M 출시를 계기로 다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 시장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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