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코미 FBI국장 해임에 "러시아와는 무관한 일"

입력 2017-05-11 09:45   수정 2017-05-11 10:01

푸틴, 코미 FBI국장 해임에 "러시아와는 무관한 일"

美 법무차관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수사 제대로 못 해 해임"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데 대해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하키 경기에 참가하기 전 미 CBS 기자와 만난 푸틴 대통령은 코미 국장 해임이 미-러시아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후 "당신의 질문은 매우 우습게 들린다. 나에게 화를 내지 말길 바란다. 우리는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한과 법률, 헌법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며 "우리가 어쨌다는 건가. 왜 우리인가"라고 CBS 기자에게 따지듯 물었다.

9일 코미 국장을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해임 배경을 묻자 "매우 간단히 말해,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은 관련 문건에서 코미 국장의 해임 배경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시절 공무를 사적 이메일로 본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제대로 못해 해임했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대선 직전 무혐의로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종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FBI를 약화하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며 특별 검사의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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