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 선출에 관여해 당내 영향력 유지하려 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11일 박지원 대표를 상대로 즉각적인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는 어제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상왕 노릇을 하려는 꼼수를 그만 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해달라"고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에 이어 2위로 선출돼 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문 최고위원은 "박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박 대표가 대표 사퇴 후의 당에 대해서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다음주 선출될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정하면 이를 추인하기 위한 당무위를 소집한 뒤 사퇴하기로 했다.
문 최고위원은 "박 대표는 비대위 구성 권한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것은 최고위와 상의 없이 한 독단적인 발표였다"라며 "박 대표는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데 관여해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의 당 상황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당에 관여해서도 안 된다"라며 "박 대표의 즉각 사퇴만이 뜻있는 당원과 국민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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