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원 8명·납품업자 3명 조사…직원 4명 포함 6명 영장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지난해 200억원대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납품담당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납품비리 사건이 또 적발됐다.
11일 거제경찰서와 대우조선에 따르면 A(56) 씨 등 대우조선 납품담당 직원 8명은 경기도에 있는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모두 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직원은 2013년부터 지난 1월까지 산업용 전등, 안전장갑 등 소모성 자재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정상 수량보다 적게 납품을 받았음에도 이를 눈감아줬다.
이들은 납품받은 제품 일부를 빼돌려 무단 반출한 뒤 이를 납품업체에 전달해 해당 제품을 다시 납품받는 수법 등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나머지 직원들은 1천만원에서 1억9천만원까지의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제품 단가의 50% 상당을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금품 수수액이 1억원이 넘는 A 씨 등 대우조선 직원 4명과 납품업체 대표 B(67) 씨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월 말 이러한 내용을 내부 감사에서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을 접수해 사건 수사에 나서 지난달 말까지 A 씨 등 11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비리사건과 관련해 대우조선은 "2015년 6월 정성립 사장 부임 이후 사내 비윤리행위에 대한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사외 납품업체에 대한 내부 감사에 한계가 있어 구체적인 보급품 절취 횟수와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A 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에서는 지난해 6월에 200억원대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임모(47) 전 차장 등은 2008년부터 8년간 허위 물품계약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21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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