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국 순회로 '포스트 대선 행보'…"700만 득표 당의 자산"(종합2보)

입력 2017-05-11 21:36   수정 2017-05-11 21:38

安, 전국 순회로 '포스트 대선 행보'…"700만 득표 당의 자산"(종합2보)

선대위원장단·당 의원들과 잇달아 식사 자리…막걸리 마시며 건배사

"승리했을 때나 패배했을 때나 일 많다"…대선 백서 작성 제안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선대위원장단 및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잇달아 식사 자리를 갖고 대선 패배 이후 침체한 내부 구성원들을 다독이면서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안 전 대표는 특히 향후 계획으로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 감사 인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 거론된 해외 방문 등 전망을 일축하고 사실상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박지원·손학규 전 중앙상임선거대책원장, 천정배·박주선·주승용·정동영·천근아·김진화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점심을 함께했다.

안 전 대표는 호텔로 들어오며 기자들과 만나 대선이 끝나자마자 오찬을 잡은 이유에 대해 "열심히 하려면 승리했을 때나 패배했을 때나 일이 많다"며 "재충전은 그다음에 해야죠"라고 말했다.

충전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냐고 묻자 "지난 4년간 하루도 못 쉬었다. 그래서 재충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급속충전이 될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식사 장소에 도착한 안 전 대표는 다른 의원들이 들어올 때까지 줄곧 문간에 서서 이들을 맞이했다. 전날 선대위 해단식 때보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었고, 피곤함을 떨친 모습이었다.

안 전 대표는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전 세대, 전 지역에서 골고루 20% 국민이 지지를 해주셨다"며 "국민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당을 잘 이끌어주시라"고 당부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제가 부족해서 죄송하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니 제 잘못을 포함해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박지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의 에피소드를 나눴고, 단결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나 현재 흔들리는 당 상황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안 전 대표가 강철같더라. 빨리 추스르고 낙천적인 모습이었다"며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덕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저녁 6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24명과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선거기간 최선을 다해주셔서 고맙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고 손금주 의원이 만찬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서 지역·계층별로 고르게 득표했다고 언급하면서 "국민의당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전북 순으로 전국을 돌며 그동안 지지해준 국민에 감사 인사를 드리는 일정을 잡겠다며 "그것이 재충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선거와 관련해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호남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좀 더 단합, 단결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선거에서 나온 많은 단점을 적극적으로 고쳐나가자, 백서도 만들어 향후 우리 당이 대선을 치를 때 더 전략적이고 준비된 자세로 임하자는 쪽으로 중의가 모였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이 자리에서는 막거리 1잔을 들었다. 또 '국민의당을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도 제의했다고 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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