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0여 차례 절도…CCTV 없는 농로 이용해 추적 따돌려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북 충주경찰서는 11일 공사현장을 돌며 건설자재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혐의(절도)로 A(51·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로부터 훔친 물건을 사들여 처분한 혐의(장물취득)로 B(61·고물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22일 오후 10시께 충주시 주덕읍 도로 확장 공사현장에서 유로폼 150장을 훔치는 등 2013년부터 최근까지 20차례에 걸쳐 3천900만 원어치 건설자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덕읍에 사는 A씨는 소규모 공사현장은 자재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주변 공사장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형에 익숙한 점을 이용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농로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에 훔친 자재를 실은 차를 운전하면서 전조등을 끈 상태로 운행했으며, 경기도 여주까지 장물 처분을 하러 갈 때도 CCTV가 없는 도로를 골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폭이 좁은 농로를 운행하면서 위험 구간에서만 잠깐씩 전조등을 켰다"며 "도난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추적에 나섰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아 수사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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