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내일 관둬도 직언" 박주선 당부에 "당연히 직걸고 직언"

입력 2017-05-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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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내일 관둬도 직언" 박주선 당부에 "당연히 직걸고 직언"

임종석, 朴부의장 접견…"수시로 찾고 전화하겠다"

朴 "취임사 지키면 협치 안될 이유 없다…역사에 남을 대통령 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찾아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면서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부의장실을 찾아 박 부의장에게 "국회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쭉 찾아뵙긴 했지만, 빠짐없이 국회에서 주시는 말씀을 잘 전달하기 위해 우선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부의장은 "개인적으로 임 실장의 능력이나 자질, 자세를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며 "임 실장이 소신과 용기, 지혜가 있으니 대통령을 모시면서 그것을 보태면 얼마나 좋은 정부, 나라를 만들겠느냐"고 말했다.

또 "어제 대통령 취임사를 잘 들었는데 내용이 정말 좋더라. 그 취임사만 지키는 자세와 목표로, 또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낸다는 자세로 간다면 국회에서 협치가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좋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뜻을 국회라고 거부하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초기에 우선 외교·안보를 빨리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인데 그것이야말로 진영 논리가 있을 수 없다"며 "저뿐만이 아니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모두가 국민의 대표 기관과 소통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찾아뵙는 것은 물론이고 수시로 전화하겠다"고 거듭 소통을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또 "요리가 맛이 있으면 입에 당기고 입맛이 익숙해지면 그 음식만 찾게 된다"며 "임 실장이 어떤 소신과 자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나가는 방향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근무 당시를 언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를 관저로 불러 '소신으로 직언을 해주니 너무 고맙다,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며 "오늘 들어가서 소신을 관철시키고 직언을 하다가 내일 나오더라도 그런 용기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임 실장은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 진짜 중요하다 싶을 때는 당연히 직을 걸고 직언을 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토론을 좋아한다"며 "6~7개월 선거 캠페인을 같이 했는데, 중요한 방향을 잡을 땐 대체로 토론해서 했고 내가 큰 신뢰를 하게 된 것이 논의한 것과 집행된 것이 같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박 부의장은 "대통령 입장에선 참모 말을 들어야 하고 거기서 결정되면 개인 취향에 따라 바꾸면 안 된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낙연 지사와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훌륭하고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지난 16대 국회에서 박 부의장과 함께 새천년민주당에서 의정 활동을 하던 당시를 회고했고, 박 부의장도 임 실장과 인척 관계라고 소개하는 등 두 사람은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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