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속속 발표한 인사에 대해 "측근과 동지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중시한 인사"라고 호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문 대통령을 지탱하는 인맥은 학생운동, 측근, 전문가 집단 등 3개가 있다"며 "지난 10일 발표된 인사에서는 이런 인맥을 중용하면서도 지역과 파벌 등에서 균형도 중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명, 임종석 비서실장 기용 등의 인사 내용을 소개하며 "이는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인재를 삼고초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 후보자가 3대 인맥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고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들며 "이 후보자의 기용은 영남 출신의 문재인 정권 탄생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호남의 불안을 완화하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학생운동 그룹으로, 원래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깝지만 넓은 인맥과 높은 조정능력이 평가돼 기용됐다"고 호평했다.
도쿄신문도 이번 인사에 대해 "능력주의를 보여준 것은 물론 대통령의 출신지인 한국 남동부와 정치적 대립이 이어졌던 서남부 출신을 선택해 '국민통합' 자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앞으로 새 정권이 대북 융화노선을 견지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압력을 통해 북한의 자제를 끌어내자는 것이 일본 정부의 기본 전략인 만큼 일본측은 의원외교를 포함해 새 정권과 연대를 통해 보조를 맞추려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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