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국·금융 여건·교역 조건 등이 경제 성장에 영향"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대외 여건에 따라 좌우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대외 여건이 신흥개도국의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IMF는 1970년 신흥개도국이었던 80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한국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와 같이 1996년 선진국으로 재분류된 국가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대외 여건은 1975∼2014년 신흥개도국 1인당 국민소득 증가에 평균 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말하는 대외 여건이란 ▲ 대외 수요(교역상대국 국내 수요) ▲ 대외 금융 여건(역내 신흥개도국 국내총생산 대비 자본유입 규모) ▲ 교역 조건(국제 원자재 가격) 등을 고려한 개념이다.
IMF는 교역상대국의 대외수요가 1%포인트 증가하면 성장이 가속할 확률은 3.9%포인트 증가하는 반면, 성장이 역전될 확률은 4%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가속은 5년간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세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역전은 이전 5년간 2%포인트 이상 감소한 경우를 말한다.
IMF는 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해 기술 발전 유인이 되고, 이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돼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이바지한다고 분석했다.
역내 자본유입 규모가 GDP 대비 1%포인트 증가하면 성장이 가속할 확률은 2.6%포인트 증가하지만, 역전될 확률은 2.4%포인트 감소한다고 IMF는 봤다.
자본유입 증가는 투자를 촉진하고 금융시장 발전에도 기여한다.
다만 교역 조건 개선은 신흥개도국 전반의 성장 가속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수출국의 성장 가속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보고서는 최근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가능성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신흥개도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는 구매력 기준으로 80%까지 상승한 상황"이라며 "대외 여건이 신흥개도국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대응을 하는 것이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IMF는 신흥개도국에 ▲ 더 높은 무역통합도 ▲ 금융시장 발전 ▲ 신용성장 속도의 건전성 ▲ 적절한 자본 시장 개방 등의 정책 조합으로 대외 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상수지와 대외 채무 개선을 통해 우호적인 경제 여건을 조성하고, 유연한 환율제도와 재정 건전성 확보, 적절한 규제와 재산권 체계 등 제도적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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